2013/11/03 19:24

[한·중·일 3국의 8·15 기억] 독서 일기

(서울평화포럼)한·중·일 3국의 8·15 기억 / 아사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엮음 ; 역사비평가 2005

요즘 너무 이런 것만 읽어서 정신적인 균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만..ㅠㅠ
그래도 힘내서(?) 감상문을 써보겠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세계 여러 나라에게 있어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날짜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날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세 나라의 기억을 교과서, 만화, 매스미디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 것이 이 책입니다.
뭐 책이 책인 만큼 관점은 어떤 의미로 편중되어 있습니다만(...) 특히 승전부심에 쩌는 중국 필자의 글은 읽기가 힘들다...:Q
그리고 8월 15일이 종전이 아닌 패전이다, 라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일본 필자들의 서술은, 아무래도 일본 본토에서는 그리 받아들여지기 어렵겠지요/웃음

가장 인상깊었던 논고는 '일본 교과서와 8·15'였습니다.
이 책에서 필자는 도쿄 대공습이라든지 오키나와 작전이며 미국의 핵 투하가, 당시 일본 지도층의 잘못에 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 일본의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자료로 삼은 것은 세 가지.
첫째, 마츠시로 대본영. 전쟁이 패전 국면으로 접어들자 일본 지도층은 대본영을 도쿄 황거에서 마츠시로로 옮겨 '본토 결전'을 지휘하려는 계획을 추진했고, 이를 위해 조선인 7000여명을 동원해 거대한 지하호를 건설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천황의 거실(고자쇼)로 만들어진 방은 온통 노송나무로 꾸며져 매우 호화로웠다던가요~.....
이것을 위해 혹사당한 조선인들은 그 갱도에 자신의 출신지(대구라거나)나 낙서를 하면서 고통을 새겼고, 고역에 못 견디고 탈출을 시도하면 붙들려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린치를 당했다는 증언이 많이 남아 있다지요. 그리고 8·15에 그 조선사람들은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마츠시로를 활보했다고 하던가요.
두번째 자료는 1945년 2월 이대로 전쟁을 지속하면 국체의 위기로 연결댄다고 여긴 고노에 수상이 종전을 권했을 때 히로히토의 대답, "다시 한 번 전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이 기록을 본 일본의 학생들은 "만약 이때 전쟁을 그만두었다면 3월의 도쿄 대공습이나 오키나와전은 없을 수도 있었겠군요"라고 평가했다고 하는군요.
세번째 자료는 8월 9일 심야에 열린 어전회의의 내용. 소련이 대일전에 참전함으로서 본토 결전 계획이 파탄남에 따라 이 회의에서는 '국체호지(천황제를 지키는)를 조건으로 포츠담 회담을 수락하자'와 '본토결전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으로 나뉘었다고 하는데, 천황은 전자를 지지했다고 합니다만....
이 자료를 통해 필자는 '일본 지도층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 국민의 생존이 아니라 국체호지였으며, 오로지 그것에 집착하여 전쟁을 지연시킴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희생당했다...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고 못박고 있었습니다.

이런 인식이 퍼져나간다면, 한·중·일 3국의 관계도 좀 더 밝겠습니다만 현실은....(우주)
그치만~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 자체, 조금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한국에서도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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