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7 22:42

[호빗 : 뜻밖의 여정] 미디어 감상

2편인 스마우그의 폐허가 나온 시점에서 이런 감상글 써도 되나 싶지만 전 1편도 막 본 참이라(....)

예에, 톨킨 월드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여태 호빗 3부작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시간과 정력의 문제 때문에....
이번 영화판의 연출과 구성은 찬반양론이 격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환상 세계를 이토록 적절하게 그려냈다는 것만으로도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했는지라, 상상으로만 그리던 장면을 실사틱하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금할 길이 없지요.
이번에도 드워프들의 장엄한 돌 왕국과 그 막대한 재보, 나아가 그것을 탐내어 쳐들어 온 스마우그의 파멸적인 화력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효과에는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네요.

드웦에 관해서는...
나의 드웦은 이러지 않아!!!
전 꽉 막힌 꼴통 같은 드웦이 좋단 말이에요! 이런 키 크고(?) 매끈하고 마제스틱한 드웦은 드웦이 아니야!!!
....하지만, 워낙 마제스틱하신 덕에 경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오 소린느님 오오...
물론 세 새끈한 드웦(소린, 킬리, 필리) 외에는 평범한 드웦이었습니다. 리븐델에서 깽판칠 때는 진국.

그밖에 눈에 띈 것은 갑옷 입은 엘론드느님. [반지의 제왕]에서도 갑옷 입은 장면이 안 나온 건 아니지만 그건 과거씬 잠깐인데다가 절망적인 전쟁 중이라 더러워진 탓에, 엘프가 제일 즐기는 스포츠는 오크 잡기죵ㅇㅅㅇ하고 말하는 듯한 시원스럽고 단정한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오오 엘론드느님 오오... [반지의 제왕]에서 불과(?) 60년 전이지만 사우론의 위협이 가시화되지 않았을 때라 그런지 좀 더 새끈하시더군요.
그리고 갈라드리엘 마님.... 오오 마님 오오.... 여전히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좌중을 부복하게 만들 것만 같은 분위기.
갈라드리엘 마님이 간달프에게 왜 하필 호빗이냐고 묻는 장면에서는 좀 실소했습니다. 간달프 정말 호빗성애자같지 않아요?(야) 빌보와의 첫 만남도 어린 빌보가 간달프에게 찰지구나를 시전했던 것이었고...
가장 박장대소한 것은 라다가스트. 완전 정신나간 할아버지 같으면서도 나름대로 이스타리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 근사했습니다. 동물들에게 헤롱헤롱대는 것도 귀엽고, 뭣보다 이동수단이 토끼 썰매라는 데에 개뿜(....) 하지만 머리카락에 구아노 층을 만드는 것은 그만둬줘요. 부탁이니까.

빌보는... 뭐 그저그랬습니다. 배우의 나쁜 소문 탓일는지...
어찌보면 불평할 때 외에는 빌보의 속내가 잘 비쳐지지 않아서,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드웦들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확 와닿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1편 내내 소린에게 험한 소리 잔뜩 들었으면서, 막바지에 소드마스터로 각성해서 오크를 푹찍푹찍하고는 소린을 구해내는 게 참 벙쪘슴다(....)


뭐, 결국 영상으로 보는 호빗은 어찌할 수 없이 근사했지만!
소설을 재독하고 싶어지네요. 벌써 몇 번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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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태천 2013/12/27 22:49 # 답글

    전 1편도 아직 안봤...
    (반지의 제왕은 세편 모두 극장에서 봤는데, 호빗은 어쩌다 보니 시작을 못했네요...;;)
  • 진냥 2013/12/29 16:00 #

    설마 3편 나왔을 때 보시려나요(....)
  • 태천 2013/12/29 16:09 #

    서, 설마요...(쿨럭...;;)
  • Esperos 2013/12/28 00:47 # 답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톨킨 팬이라면 안 볼 수 없음둥! +ㅁ+ 그러고 보니 라틴어판 '호빗' 번역본이 나왔더군. 제목은 Hobbitus. 도대체 어느 대단하신 양반이 이런 놀라운 것을!
  • mori 2013/12/29 06:54 #

    작년에 선물받았다는!! ㅠㅠㅠㅠ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읽을 ㅠㅠㅠㅠㅠ
  • 진냥 2013/12/29 16:00 #

    어휴 참 무서운 사람들(....)
  • shaind 2013/12/29 18:08 #

    설마 Hobbitus는 톨킨의 번역지침을 그대로 따른 번역인가요? 그렇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 mori 2013/12/29 06:55 # 답글

    저도 빌보의 그 배우! 좋아했는데! 왓슨! 실망이었어요 ㅠㅠㅠㅠㅠ
  • 진냥 2013/12/29 16:03 #

    뭐 작가로 작품을 평할 수 없듯이 배우로 배역을 평할 순 없지만요~ㅠㅠ
    파라미르 배우가 일반인과 인종차별주의자의 뇌 비교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걸 예전에 봤는데, 아무래도 비교될 수밖에 없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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