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6 10:11

태초의 노래. 역사 잡상

10일만에 전격 한 편 올렸습니다아아아아아!!!
....는 상관없고.

[그림으로 본 조선]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제재는 그림이되 내용은 그림과 별로 상관없는 파트가 있었다는 것....
11장 조선 민초를 닮은 신들의 세계 말이죠. 무속도를 제재로 삼고 있는 것 같으면서 내용은 본풀이 속에 드러난 무속의 세계관-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물론 저같은 무속덕후야 무조건 이유불문하고 재미있게 읽습니다만! 정말 순수하게 무속도에 흥미를 가지고 읽으려 하셨던 분들은 실망하지 않으실지...

뭐,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본풀이의 한 구절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이 때는 어느 때인고
떡갈 남게 떡이 열고 쌀이 남게 쌀이 열고
말머리에 뿔이 나고 쇠머리에 갈기 나고
비금주수 말을 하고 인간은 말 못하던 시절이라.

-창세무가


반딧불처럼 빛나는 신이나 파리처럼 소란스러운 사악한 신이 넘쳐나고, 초목조차도 말을 했다.
-[일본서기]


아주 먼 옛날
세상이 개벽하는 태초에
태초의 바다에
땅의 재료가 되는 바다 속 흙이 생기고
고목이 땅 속에서 싹이었을 때
태양이 종지처럼 아주 작았을 때
황금빛 세상의 심장 부분에
새로이 태양이 동트기 시작한 때

-몽골의 토올


어째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태초의 모습은 이렇게 닮은 듯한 인상이 있는 것일까요.
이제 막 시작하는 앳되고 무구한 세계. 짐승이나 초목까지도 말을 하고, 사람은 아장거리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세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향한 그리움이 노래의 형태로 연연히 전해져온 것은 아닌지. 아무래도 그런 기분이 드는군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