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PSYCHO-PASS] 최종화
2기가 끝나고 극장판까지 상영한 작품의 1기 신편집판을 감상하는 건 늦어도 엄-청 늦은 기분이 들지만!!!
어차피 유행에 신경쓰지 않는 블로그인 만큼 감상문 씁니다. 새삼 생각하지만 전 꽤나 끈덕진 인간인 것 같군요... 하하.
처음 1기의 최종화를 감상했을 때는 허겁지겁 달려가버린 인상이 강했습니다만....
각 인물의 감정 묘사 등을 보강한 신편집판을 보니 의외로 감동했습니다.
하긴 신편집판과 별개로 아카네쨩이 백색게이마키시마를 체포하는 장면과, 세계의 진실을 마주한 그녀가 멘붕을 극복하고 일어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명작입니다 명작....ㅠㅠㅠㅠㅠㅠ
이제 와서 스포일러를 당했다고 여기실 분은 없을 듯 하여, 신편집판에 추가된 묘사 중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이 장면이었습니다.
마사오카 씨가 어릴 적엔 역사는 필수에 가까운 학문이었다나 봐요.
역사가?
과거의 인간이 뭘 생각하고 뭘 목표로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해왔는지
그 이념과 과오의 반복을 흐름으로써 포착하면
장래에 어떠한 세계가 다가올지 그 이상적인 형태를 떠올릴 수 있겠지요.
아니 뭐 전 역사라는 학문의 존재 이유가 꼭 저런 것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분명 저 이유도 한 가지는 될 수 있을 터입니다.
또 최후의 이 대화도 정말로 인상 깊었습니다-
악인을 벌하지 못하고 인간을 지키지 못하는 법률을 왜 그렇게까지 지켜내려는 거지?
법이 인간을 지키는 게 아닌 인간이 법을 지키는 겁니다.
지금껏 악을 미워하고 올바른 생활방식을 갈구해온 사람들의 마음이 그게 쌓이고 쌓인 게 법이에요.
그건 조문도 시스템도 아닌 누구나 마음속에 끌어안고 있는 연약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이에요.
분노나 증오의 힘에 비하면 정말 간단히 무너지죠.
그러니 보다 좋은 세계를 만들려 한 과거 모든 사람들의 기원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내야만 해요.
포기해선 안 돼요.
예에, 저는 이 말에도 백 퍼센트 공감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힘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 따위 덧없습니다.
사람의 마음 같은 것은 인간 역사에 새겨진 유무형의 폭력의 자취에 덧칠되어 찾아볼 길 없어요.
알고 있지요. 알고 있는데도-
....저도 어느쪽이냐면 바보같이 지키고 싶어지는 쪽이라서.
저 말에 힘을 얻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2기를 도저히 볼 맘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한편으로선 아쉽군요(....)
태그 : PSYCHO-PASS







덧글
성폭행미수 피해자를 범죄지수 스카우터에서 높은값 나왔다고 즉결처분하려 하고
테러범이 점거한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는 인질들도 전부 죽이는 식으로 대응하는데,
그런게 엄연히 법률로 보장 및 정당화되어있는 그야말로 지금의 러시아 중국 사회 지도부도 한수 접어줄법한 법을
공식 규범과 기본 원리로 채택한 마이너리티리포트 급의 사회에서
"인간이 법을 지키는 거다" 라?
이게 어디 프랑코 정권 옹호랑 뭐가 다른 논리인건지 저는 당최 잘 알수가 없네요.
아무리 만화일 뿐이라지만 이런식으로 던전앤드래곤 세계관의 Lawful Newtral인지 Lawful Evil인지 알 수가 없는 사고방식을
무려 감성팔이까지 동원해대며 옹호하려는 시도에 심한 적대감마저도 솟아오릅니다.
가치관, 체제가 사람을 위해 있는것이 아니라 거꾸로 인간이 체제,가치관 목표의 달성을 위해 있는 존재이고 아무렇게나 동원되어 쓰여지는 수단으로서 있다는 건
19세기 중동부유럽이나 2차대전 추축국, 냉전시기 전체주의 상시 총동원령식 행정국가들에서나 성립하는 사고방식같은데..
애초에 주인공은 체제=법이라는 전제에서 말한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