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19:4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아스카, 나라편 독서 일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규슈

서가에서 [교토에 반하다]라는 책을 보고, 으앙! 교토에 다시 가고 싶어!!! 라는 병이 도져서 빌렸는데...
...그게 의외로 재미없었던 관계로 실망. 대신 함께 빌렸던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역덕씹덕한테 교토 어디어디에서 이런 사진을 찍어보자! 같은 천편일률적인 기획 권해봤자 소용 없는 겁니다.

사실 지난 여행에서 나라는 가보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저는 나라에 가서 밥만 먹고 물만 마시고 온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시간에 쫓기는 데다 어머니를 모신 관계로 법륭사를 빼버린 것도 오로지 후회막급입니다.....ㅠㅠ 결과적으로 어머니께 서비스도 별로 못 하고, 역덕질도 별로 못 한, 애매한 여행이 되어버렸어!!!
복수.... 복수할테다!!!(누구한테 어떻게)

반성이자 리벤지의 칼 갈기는 이쯤 하고.
이번 권에서 인상깊었던 장소를 꼽자면 아스카에 있는 요시노입니다. 이 지명은 제가 옛적 [요호전 의경천본루]라는, 가부키 [요시츠네와 천 그루 벚나무(아마?)]에서 소재를 얻어온 만화에서 처음 발견하여 흥미를 가졌는데요(모 보컬로이드의 음악으로 한국 쪽에서는 악명이 높은 '천본앵'이라는 곡의 제목도 이 가부키에서 차용한듯).... 대체 얼마나 장관이기에 천 그루 벚나무라고 형용하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네, 저자가 사진을 찍었더군요. 하얀색에서 분홍, 담홍, 보라빛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는 벚꽃의 향연은-
...아름답다기보단 좀 징그럽구만 하는 감상까지도 품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어느 쪽)

학술적이거나 심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별의별 소재에서 문화재 감상의 실마리를 얻는 저자의 버릇은 이번 권에도 여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뿜은 것이 나라의 사찰 야쿠시지를 소개하는데
다양한 방면에서 명성이 높은(....) 아이돌 AKB48의 야쿠시지 공연을 언급
게다가 아드님에게 AKB48의 국제적 위상까지 진지하게 질문하신 모양
....저자분 어디까지 가실 참인지요!!!

저자의 행적을 따라가보면 저의 여행따위 비루하게 느껴져서 견딜 수 없는 지경이지만ㅠㅠ 사실 저자도 다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모양입니다. 특히 미국의 미술사가 페놀로사가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찬사를 바친 야쿠시지 동탑을 엄청 기대하고 갔지만 볼 수 없었다지요. 케케켓 난 봐주겠어<-쪼렙

아,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일본인 골동품상의 수중에 들어왔다가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굴지의 국보, 안견의 '몽유도원도'. 일본에서는 문화재 관리 원칙에 따라 완벽한 복제본을 만들어두었다고 하는데요, 저자가 연구차 일본에 왔을 때 관계자가 진본과 복제본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어느 게 진본인지 맞춰보라고 했다는군요.
저자 커리어의 위기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그런데 신숙주의 글 중 종이를 잘라 붙여 고친 부분을 알아차리고(복제본은 이것까지 그려버렸다고) 진본을 맞춘 다음 감탄하는 일본 관계자들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양 했으나 이후 술자리에서 사실을 밝히고 웃어넘겼다는 재미있는 일화.

덧글

  • 방울토마토 2015/04/28 22:58 # 답글

    이 책이 좀 아쉬운 점은 전세버스로 갔다는 점이던가요?
    시간 관계상 도다이지만 제대로 봐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 진냥 2015/04/29 23:13 #

    이동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분을 대동하신 여행이므로 어쩔 수 없달지...
    나라! 다음에는 반드시 이불 펴고 드러누울 기세로 느긋하게 즐기고 싶습니다!ㅠㅠ
  • 은이 2015/04/29 10:03 # 답글

    전 나라에서 다 포기하고 사슴과 도다이지 주변만 휙휙휙.. 역시 인상 깊은건

    키크고 체격 좋은 서양 아가씨가 사슴들에게 둘러싸여 센베를 강탈당하고 있고,
    동행인 남정네 분이 신나서 사진을 찍고 있던 장면(.........)
  • 진냥 2015/04/29 23:13 #

    생각해보면 너무 슬펐습니다... 너무나...ㅠㅠ
    전 엉덩이도 깨물렸는걸요. 저 난폭한 생물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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