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침. 제가 도쿄까지 온 중요한 이유 두번째인 도쿄 국립 박물관을 터는 날입니다...!!!
일단 일찍 일어나서 9층의 온천에 갔습니다. '스에히로노유'라는 버젓한 이름도 있네요. 노천탕 둘에 큰 탕 하나(그리 크지는 않지만)에 샤워 부스 네 개 가량의 단촐한 구성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노천탕에서 둥실둥실 재미있네요.... 그런데 왜 사과가 떠 있지... 좌우간 얼굴에 문질러 보았습니다(?!)

욕장 밖에 꾸며진 자그마한 뜰. 나름대로 그럴싸한 온천 료칸을 연출하고 있네요. 그윽함!(닌슬은 그만)


그리고 또 다시 JR 야마노테 선을 타고 출격! 우에노 공원에 안착했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상당히 드넓은 지역으로, 우에노 동물원과 국립 과학 박물관이며 도쿄 도 미술관 등등이 들어찬... 저로서는 1박쯤 하고 싶은 구성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의 문제도 있고 하니 아쉽게도 도쿄 국립 박물관만 핀포인트로 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아, 찍힘을 당한 분은 G님이십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의 전경. 전시관이 다섯 채 되지만, 일반 이용권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정면의 본관과 우측의 동양관 뿐입니다. 동양관은.. 일본 제국 시절 다른 나라에서 약탈=ㅅ=하다시피 가져온 유물이 상당하다고 들었고, 시간도 부족하니 차라리 패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진입한 본관 1층은 분야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석공예, 도예, 금속공예, 목공예, 직물 등 일본의 다양한 문화 주제를 다루지요. 개인적으로는 계열적인 역사 인식을 키워주지 못하는 전시 방침이 아닌가 싶지만....(물론 2층에는 시대 흐름에 따른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1층과 거의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예를 들어 도예 전시실에는 16~17세기를 기점으로 도예의 퀄리티가 급상승하는데(이전에는 과장 섞어 스에키 토기 수준... 편견!) 그 원인이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노고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전시물만 봐서는 짐작할 도리가 없습니다.
....뭐, 이렇게 구시렁대는 것도 한국사에 직업적으로 구애되어 있는 제 오만일까요?
뭐,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보시도록 하죠.

불상의 구조까지 함께 보여주는 전시물. 불상이 아소카왕의 석주에서 볼 수 있는 수레바퀴 문양을 들고 있는데, 이런 형태는 우리나라 불상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 신기했습니다.


사천왕상... 이었지요, 분명. 사천왕이야 한국의 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일본의 것은 또 달라서 재미있네요. 중국은 어떨까요?

탑을 들고 있으니 다문천왕이겠지요?

이것도 신기했습니다. 12지상이에요!!! 물론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귀엽거나 두리뭉실할 때가 아니라 인왕상마냥 무시무시하고 근사하게 묘사되어 있으니 가만히 들여다볼 만 했지요.
조금 열광했던 것은 나무공예!!! 옻칠을 열심히 한 데에 세공을 더한 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대저 나무공예라는 것은....

필기구가 많앙...!!!
필기구함이 너무 예쁩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필기구로 와카 같은 걸 쓰면 기분 째질 거 같다....(하지만 글씨체가 개망똥망이라 끝장이다....)

아~ 화장품 함이던가 뭐던가.....(온도차)


뭔지 지금 기억은 안 나는데 뭔가 예쁜 도구함!!!! 부채 무늬에 자개 장식이 근사합니다....ㅠㅠ

아, 이것도 엄청 독특했어요. 흙공예로 만든 연적인데 그 모양이 어찌나 다양하던지... 전시물의 숫자도 어마무지 많아서 저것 외에도 기기묘묘한 연적이 많았으나 모두 촬영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공예라면 도검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단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칼막이... 정식 명칭도 있을 텐데 기억이 안 나는군요.

서슬퍼런 칼날. 그러고보니 제가 여행하던 무렵 교토 국립 박물관에서 아주 특이한 전시회를 했는데....
......인기 소셜 게임으로 칼을 미남자로 의인화한 게임 [도검난무]의 캐릭터 성우 목소리로 해당 검을 소개하는 전시회였습니다.
역시 일본! 우리나라 박물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을 태연하게 해치운다! 도취된다! 동경하게 된다...!!!

아,도자기도 빼놓을 수가 없지요. 16세기 이후의 아주 정교하고 고운 채색의 작품입니다.

황금칠 부채. 내력은 기억나지 않는데 느낌만으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좋아할 법한 취미네요... 허허....

호화찬란한 기모노 자수. 기모노가 이불로도 쓰였다는 것을 알려주듯 도톰한 솜옷 버전도 있습니다. 연대와 시대와 내력을 알 수 있었다면 훨씬 더 풍요로운 관람이 되었으련만, 일맹이어서(한자를 읽고 적당히 때려맞추는 수준) G님이 해석해주시는 것을 근근히 얻어듣는 정도밖에는 하지 못했습니다.
참. 1층 전시실 중에는 굉장히 신경쓰이는 곳이 있었는데요...
그건 다음 편에!!!
태그 : 도쿄국립박물관







덧글
그나저나 저 대나무 필기구 함은 비싸겠군요.
탐나는데...
옛날 물건 중에는 지금도 팔면 팔리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근사한 물건이 많은데.... 팔지 않습니다. 아마 팔리지 않기 때문일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