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3 22:45

[열세 가지 수수께끼] 독서 일기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2003

애거서 크리스티 독살 정주행!
....이라고는 해도 [죽이는 화학]을 읽은지 꽤 되어서 이미 어느 독이 쓰이는 작품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이번 권은 굳이 말하자면 단편선으로, 마플의 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조카의 권유로 참석자들이 자기네가 듣거나 경험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놓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마플의 명성이 떨쳐지기 전인지 참석자들이 마플을 그야말로 듣보 할머니로 대하는데, 케케.. 그런 인물들이야말로 처발리기 마련이지요...

더하여 마플의 연회복이 묘사가 되는데 '허리가 꽉 조이고, 가슴이 풍성한 레이스로 장식된 검은 드레스'라고요... 흰 머리카락 위에는 검은색 레이스 캡!!! 그 연세에 소화하기에는 꽤나 대담한 디자인 아닌가요?! 마플 하면 떠오르는 핑크색도 그 연세에는 부담스러움이 현실이지만!
....뭐 따지고 보면 네메시스 다운 배색이랄지....

하지만 마플 외의 여성 캐릭터는 신통찮습니다. 우선 조이스 랑프리에르. 수수께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자신이 홍일점이라며 칭하는데 야 이 여자야 지금 마플 양 삭제했냐?
게다가 자신이 스페인에서 겪은 일을 풀어놓을 때에도 1500년대 스페인이 폭격을 얻어맞았다는 등의, 화가로서의 감수성을 방패로 삼아 역사에 대한 무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놓습니다. 왜 부끄러움은 제몫이죠!?
그런데 이런 짜증나는 캐릭터도 마플의 조카며느리가 되는 덕분에 면피입니다. 진짜 된건지는 긴가민가하지만요!

2부 격인 이야기에서는 제인 헬리어라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절세미인이라는 평판이 자자하지만 금발이 너무해! 라는 속성(그런 거 없다)을 따르고자 함인지 머리가 텅텅 빈 걸로 묘사가 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일처럼 꾸며서 떠들어대는데 이미 듣는 사람들은 다 눈치챈 판에 가명조차 못 지어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형편이니까요.... 그래도 예쁜 덕분에 신사 분들이 참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반면 마플은 열세 가지 수수께끼를 멋지게 풀어냅니다. 이렇게 레벨업한 마플, 최종적으로는 영국의 네메시스로 진화...!!!
오래 전이지만 몹시 즐겁게 읽은 [복수의 여신]. 3부작라지만 2부째 되는 작품에서 크리스티가 더 이상 쓰지 않으면서 안타깝게도 마무리지어지고 맙니다.
3부로 나왔다면 어떤 내용이었을지.... 정말이지 아쉬울 뿐입니다.

덧글

  • 괴인 怪人 2018/09/04 00:15 # 답글

    만화가 모리 카오루가 묘사한 미스 마플 수준이면
    소화가능한 드레스코드입니다
  • 진냥 2018/09/05 01:36 #

    모리 카오루가 그린 미스 마플?!?!?!?!?!!?
    정말이지 배견하고 싶습니다!!!
  • 괴인 怪人 2018/09/05 07:15 #

    모리 카오루 습유집 이란
    단편 모음&설정 풀이 단권만화에서
    얼굴만 짤막하게 나왔죠.
  • 진냥 2018/09/06 10:19 #

    꼭 봐야겠습니다...!!!
  • 은이 2018/09/04 08:48 # 답글

    1500년대 스페인이 폭격? bombardment? 포격전 같은 전쟁을 했다 뭐 그런걸 오역한게 아닐까요.
    근데 그 시즌이면.. 아니 스페인 리즈시절 아닙니까! 이어서 대 항해 시대가 시작되고..
    (대항해시대 2 BGM 자동 재생)
  • 진냥 2018/09/05 01:37 #

    저도 일개 역덕인지라 그 화제가 언급되니 잠깐... 추리는 잠시 밀어두고 그 이야기나 좀 해봐.... 라는 기분이 되었습니다=ㅁ=/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