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7 09:37

[박물관] 독서 일기

박물관 / 리씨앤야오, 루오저원 씀, 김지연 옮김 ; 대가 2008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전 연휴 막바지에 위장에 대타격... 하루 된통 앓고 자숙 중입니다.

그렇지만 피를 토하는 심정(실제로?!)으로 독서감상문!

박물관... 너모 좋지요!!!(저만?)
그런 만큼 대가 중국문화 총서에서 이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이루었다고 하니 뛸 듯이 기뻤습니다.
하여 아드레날린 폭발시키면서 정독!

헌데.... 이 총서를 쭉 읽으면서 느낀 바로....
확실히 중국뽕이 거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목차에서부터 '민족의 빛'이니 '화하 문명'이니... 그치만 정작 화하 문명 운운해도 다루고 있는 내용은 비단이나 차 같은 문화사고 말이죠?!
또 대만 고궁박물원을 두고 북경의 고궁박물원을 베꼈다고 서술하는데, 대만의 경우 설립 계기가 장제스의 빤스런 아니었나요!!!
그리고 민족사를 다루는 박물관의 경우에는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공정의 냄새가 역력합니다. 가령 티베트 박물관의 경우 노골적으로 '유사 이래 한족과 티베트족의 오랜 교류관계와 역대 중앙 정부의 티베트 통치, 나아가 원나라 이후 티베트는 중국의 한 부분임을 입증하고 있다'하고.... 하지만 과연 티베트 사람들도 동의한 서술일까요?
황제릉도 그 중 하나로, 네! 중국 신화 속의 그 황제입니다!=ㅁ=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인물의 능묘를 건축했음은 여러 민족을 복속시키고 통일 중국을 이루었다는 상상적 존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에 홍콩 반환 기념비, 마카오 반환 기념비가 세워져 있음은 다분히 시사적이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매력적인 박물관 또한 두루 다루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여러 기라성 같은 박물관은 설명만 들어도 발 벗고 달려가고 싶은 기분이에요....
특히 문화사에 흥미 있는 저로선 호경여당 중약 박물관 파트에 가장 가슴이 뛰었습니다. '약왕藥王'같은 칭호가 무협소설 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예전에 방문했던 박물관도 언급되어 있어서 놀라움과 추억에 흠뻑 잠겼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때는 더욱 견문이 깊다고 할 수 없는 처지였는지라....
상하이 박물관 지하에 중국 원림 모형이 있었다는데 분명 오래 전 방문했음에도 기억조차 없습니다. 정말이지 밥만 먹고 똥만 싼 거 같군요?!
게다가 졸정원에도 갔지만 소주 원림 박물관을 본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원림, 해외의 소주식 원림 모형도 있다는데요. 아~~~ 반드시 다시 가서 보지 않으면!!!
게다가 공묘!!! 조맹부가 그린 삼성도가 있다는데 조맹부를 몰랐던 시절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습니다!!!ㅠㅠ

삼성퇴 박물관의 여러 유물도 사진으로 만나니 더욱 그립고, 한 번 더 보고 싶어집니다.
자공 염업 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네요. 아름다운 대나무의 추억...=ㅅ=/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은 방문한지 그리 오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박물관은 주제에 따라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지만, 무엇을 전시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여러 민족을 국가로 통합하기 위해 퍽 절치부심하고 있는... 그러한 뜻이 감출래야 감출 수도 없는 판국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진실은 정말로 입맛대로 치장할 수 있을까요. 저같이 과문한 사람조차 의문을 품는데.
.....과연 역사는 현재의 중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역사에 맡길 일입니다.

덧글

  • 은이 2018/10/01 10:34 # 답글

    특이한 박물관, 전시관도 좋지요!
    겟카이칸 사케 기념관 같은..(월계관 사케) 물론 시음도 좋고..+_+
    하지만 역시 박물관 하면.. 유럽이 짱이지요!
    이탈리아! 바티칸 하악하악! ...하지만 우피치 미술관은 여러모로 무서워서 못 가봤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
    그래도 꼭 가 볼거에요 ㅠㅠ
  • 진냥 2018/10/01 12:12 #

    사케 박물관도 위스키 박물관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ㅜㅠㅠㅠㅠ
    바티칸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지요. 방문하면 그대로 드러눕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
    우선 방문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ㅠㅠ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등쳐먹으려는 기세가 정말이지 등등한 동네라는 풍문인지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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